외국인 78.8% “경기도 생활 만족”… 기업 74.6% “이민전담기구 필요”
경기도가 외국인 우수 인재의 정착을 돕고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이루기 위한 협력 기반 마련에 나섰다. 도는 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외국인 우수인재·이민전담기구 유치 컨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인재 유치 및 이민전담기구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경기도에는 올해 8월 기준 약 73만 명의 장기체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국 212만 명의 외국인 중 34%를 차지하는 수치로,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도는 외국인 인재와 지역 기업의 요구를 수렴해 향후 이민전담기구 설치 기반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비롯해 김신회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장, (사)경기경영자총협회장, (사)경기도기업경제인협회장, (사)경기도수출기업협회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와 대학 관계자, 유학생, 외국인센터 관계자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는 경기도 우수인재 유치정책 발표, 글로벌 인재 및 경제활동 관련 설문조사 결과 공유, 귀화 외국인 특강, 이민정책 전문가 강연, 기업인-유학생 패널토론 등으로 구성됐다.
도는 현재 ‘경기도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외국인 인재의 국내 취업 및 정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사 명의의 추천서를 발급해 외국인이 특정활동(E-7)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돕고, 산업계의 인력 수요를 반영한 민간 비자제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기도 우수인재 유치정책’에서는 기업-대학-지자체 협력 체계를 강화해 외국인 인재의 양성과 정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도는 외국인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 개선과 전문 인력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귀화 외국인이자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글로벌 인재의 힘’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외국인 입장에서 본 한국 사회의 기회와 강점을 소개했다. 이어 장주영 이민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이주민과 도민 모두에게 매력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500명 중 78.8%가 ‘경기도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66.2%는 ‘이민정책이 정착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만족 이유로는 생활 편의성(31.0%), 일자리 기회(19.3%), 임금 수준(16.2%) 등이 꼽혔다.
도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74.6%가 ‘이민전담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67.4%는 경기도 광역형 비자사업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민전담기구는 비자·고용·정착지원·사회통합 등 외국인 관련 기능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으로, 현재 법무부·고용노동부·행정안전부 등으로 분산된 기능을 하나로 묶어 효율적 운영을 도모한다. 도는 이러한 통합형 이민관리체계가 외국인 인재의 유입 확대와 안정적 정착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이미 지난해 4월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이민전담기구 설치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안산·김포·화성·광명·고양·동두천 등 유치 희망 시군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실무 논의를 이어왔다.
김대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외국인 인재, 기업, 대학이 함께 협력할 때 경기도의 산업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이주민 정책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민전담기구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접근성과 포용력이 우수한 경기도에 설치될 때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산방송=유성근 기자)